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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일상

우리가 아직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by 별우산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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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점점 대량은 문턱이 높아져만 가고, 각 마켓은 규제를 더해가면서 소비자 품질지수를 높이려고 하고, 그것이 우리 판매자들에게는 규제를 더하는 것이 되는... 

 

쿠팡이 먼저 무료반품의 허들을 낮추어서 미국처럼 리턴천국을 만들어버렸는데요. 네이버는 클린프로그램으로 상품명/ 상세페이지/ 가품 등에 대한 규제를 엄격히 하면서 퇴점이라는 최강의 규제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G마켓과 옥션은 최대 등록 상품수를 2000개로 줄인다는 말이 있네요. 그나마 이번에 ESM 홈페이지 개편해서 상품 등록은 훨씬 쉬워졌더라구요. 예전 버전은 상품 등록이 너~~무 성가셔서 정말 별로였거든요. 11번가는 원래부터 이미지사이즈니 뭐니 등록 자체가 허들이 높아서 저는 거의 취급 안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허들이 높은 곳이 경쟁자가 적고 시장이 블루오션이겠죠? 

 

갈수록 온라인 장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보면 우리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어요. 이 길이 막히면 남은 길이 어디라는 걸.. ㅎ 그런데 그 남은 길이 더 성가시고 귀찮은 노선이라 굳이 택하고 싶지 않은거죠. 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편을 선택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 짓고요.

 

제가 온라인 장사 시작하던 2021년에도 이미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했는데, 신규 사업자들은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었죠. 그리고 통계청이 말하듯 그 가운데 10분의 1도 살아남지 못하고 폐업을 했구요. 지금도 신규 사업자들은 계속 들어오고 관련 교육과 강의들은 계속 진행중이더라구요. 

 

제가 이번에 네이버 클린 프로그램에서 퇴점 경고 먹은 5개의 사업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엄청 고민했었어요. 계정당 물건 1만개씩 업로드해서 채워넣는것도 일이고, 그 동안 지적재산권 신고며 경고를 다 겪고 겨우 살아남은 제품들인데, 상품명 규정이 현재 네이버의 규정에 맞지 않다고 수정하지 않으면 퇴점 시키겠다니.. 총 5만개를 언제 다 체크하고 수정하냐고요. 그렇다고 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 중에 리뷰 달린 좋은 상품들도 몇 될텐데.. 정말 아깝고 마음이 무거운 결정이었어요. 

 

새로 시작하기!

 

지금 기로에서는 이게 답인데 받아들이기가 싫었던 거죠. ㅎ 얼마전에 어떤 대표님이 쿠팡에서 계정정지 먹고 사업자 새로 낸다는 톡을 봤어요. 쿠팡에서 계정정지는 항상 여러 사업자중에서 제일 잘나가는 계정이 닫히더라구요. ㅎㅎ 많이 팔리니까 그 만큼 사건 사고가 많고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거죠. 매출의 대장을 선두하던 계정이 닫히면 타격이 엄청 큽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해야 하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쉽지 않은 결단을 해내고 실행하는 사람은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도약할 기회가 다시 옵니다. 다 귀찮고 골치 아파서 때려치우는 사람은 어차피 또 다른 길을 새로 시작해야 하죠.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멘탈을 어떻게 붙잡고 가야할 길을 가느냐 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내 마음을 붙드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고 출발점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엄마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저희 아빠는 부잣집 아들이었고, 엄마는 가난한 집 딸이었는데, 아빠가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방2칸 작은 집으로 이사가고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는 때에 엄마에게 물었죠. "엄마 괜찮나?" 엄마 왈, "엄마는 가난한 건 안 무섭다." 엄마는 어릴적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릴때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와서 생활력이 엄청 강하세요.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말씀이셨어요. 

 

일이 잘 안됐을 때, 우리는 지금 누리던 그 한참 아래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을 받아들이느냐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느라 방황하느냐가 참 차이가 큰 것 같아요. 어차피 새로 시작해야 하는것. 그리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출발점. 그 두가지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의 재기를 하루 앞 당기느냐 늦추느냐 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가 처음부터 고생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아빠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 시점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신 거죠. 엄마는 아빠(외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돌아가셨을때 따라 죽는 건줄 아셨대요. 그래서 2개월을 울기만 했대요. 밤마다 베개가 젖을 정도로 계속 울기만 했대요. 그러다가 아빠가 안계셔도 따라 죽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또 아빠가 안계신 현재상황에서는 엄마를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거죠. 그렇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식하면서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 과도기인 변화의 시기를 얼마나 빨리 적응해내고 결단해 내느냐가 우리한테 달린 것 같습니다. 

 

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우리도 처음부터 알았던 그 길인데, 내 마음이 내 머리와 가슴이 얼마만큼 빨리 받아들이고 인식하고 마음의 고삐를 움켜쥐고 새 시작을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아직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아직 우리는 우리 생을 완료하지 않았기에 '길 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아직 '성공'으로 가는 길 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성공'이라고 해서 대단한 휘황찬란한 그 무엇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그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고 생각하고 원하는 우리안의 그 모습을 찾아갈 때까지 우리는 아직 길가고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가 처음부터 알고 있고, 아직 내가 내 내면에 뚜렷이 그려보지 않았어도 어렴풋이 알던 바로 그 것입니다. 그것에 닿을 듯 닿지 못하고 실패한 것 같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것 같은 시점이 오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맙시다. 우리 엄마가 다시 가난해지는 걸 겁내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는 아직 길가는 사람들이니까요. 지금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그 자리에서 또 길가면 됩니다. 마치 처음부터 계속 길 가던 사람인 것처럼요. 조금 쉬었다 가도 되고, 조금 방황했다가 가도 됩니다. 다만 그 길을 하염없이 중단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길가는 사람이고 우리가 만나야 할 '나'를 만나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인생이 살만하구나. 나중에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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