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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일상

[별우산] 고정관념 깨기 -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예요

by 별우산 2025.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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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오늘은 '고정관념 깨기' 주제로 이야기 해봤으면 합니다. 

 

저는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한 30살 때까지는요. 

 

고등학생 때 어디 자리에 가서 자기 소개할 일이 있으면 저는 이렇게 자신을 소개했죠.

 

"평범한 4인 가정에 여고생입니다. 엄마, 아빠, 동생이랑 살고 있습니다. "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무채색의 대한민국 대표 1인 소개입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나미 민족이라고 하죠. 흰색 아니면 검정, 조금 색다르면 회색. ㅎㅎ 

 

옷도, 차도, 물건들도 블랙 아니면 화이트입니다.

 

쿠팡에서 물건파는 저희 장사꾼들도 대한민국은 블랙 & 화이트라는 것을 확고히 염두에 두고 물건을 삽니다. 아무리 예쁜 색깔이나 디자인이 있어도 단연코 매출 1위는 블랙 상품입니다. 2위는 화이트. 가끔 상품별로 블랙과 화이트의 순위는 바뀔지언정 다른 컬러가 1위를 빼앗지는 못합니다. 왜? 여기는 대한민국이니까. 대한민국 사람들이 주 고객이니까. ㅎㅎ

 

이런 국룰이 있듯이 우리는 튀는 것을 굉장히 어색해하고 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일 제주도 떠나는데 뒤에 대표님이 비니(털모자)를 팔아요. 제가 하나 달라고 하니까 골라가랍니다. 

블랙, 화이트, 녹색, 핑크, 보라 등등 있었는데,

 

제가 40 넘어서 제주도 설산 가는데 핑크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고르니까

 

"그거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나 하는거지. 10대 20대 중에서 엄청 튀는 애들이나 할까말까하는 색상이잖아요." 하시는거예요.

 

제가 왈 "더 늙으면 못할 것 같아서요. 이번 기회에 핑크도 써봐야지."

 

했더니, 아니랍니다. ㅎ

 

역시나 여기는 대한민국, 우리는 한국사람~

 

저는 어릴 때부터 튀는 걸 엄청 싫어했어요. 전학을 초등학교때 5번, 중학교때 3번 했으니까 늘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적응해야 했는데, 제가 공부를 좀 잘했어요. 그러니까 늘 시기 질투와 왕따의 타겟이 되었지요.

 

학창시절 여자 아이들이야 또래집단 문화가 있어서 끼리끼리 모여놀고 그 끼리 끼리도 그룹과 서열이 있어서 팽팽한 기싸움과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적 파워가 있었지요. 

 

저는 최대한 눈에 안뛰고 남에게 거슬리지 않고, 무난~한 아이로 그 틈에 끼어들어가야했어요.

 

절대 튀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절대 남보다 잘나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튀지도 뒤떨어지지도 않고 정말 평균정도가 되려고 무진장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옷을 사러가도 "제일 무난한 걸로 주세요." 밥을 먹어도 "나는 아무거나" 놀이를 해도 "난 괜찮아. 니네 하고 싶은 거 해." 선택지가 있으면 "너네 먼저 골라. 나는 아무거나 괜찮아." 

 

글 쓰다보니 속이 답답하네요. ㅎㅎ 그렇게 수십년을 살아 벌써 올해 43살이 되었네요. 

 

늘 그렇게 산 것이 익숙해서 뭔가 특별난 것을 찾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나봐요. 같은 사무실 쓰는 대표님이 한 번은 물었어요. "뭐 좋아하는 거나 취미는 없냐? 등산 말고는 뭐 하는 것을 못봤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먹고 자는 겁니다. ㅎㅎㅎ 그 이외의 무엇을 추구하고 해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밥먹고 공부하고 학교가고 성당가고 시간나면 책읽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살았고, 그 이후도 그 비슷하게 살았네요. 블랙, 화이트, 회색, 아이보리 위주로 입고 청바지에 티셔츠 단조롭고 가장 무난한 삶의 쳇바퀴를 40년 이상 굴리고 있네요.

 

그나마 코로나때 백신 맞고 너~~무 아파서 먹지도 못하겠고, 기운이 없어서 드러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때 제가 43kg이었는데 의사선생님이

 

갑작스러운 병은 본인이 고쳐줄 수 있지만, 몸의 기능이 약해진 것은 의술로 고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부터 운동하지 않으면 오래 살 수 없겠다. 위도 근육이니 근력운동부터 시작하라.

 

하셔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평생 몸을 움직여서 무언가 활동적인 일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조금만 움직이면 코피나고 학창시절 체육시간에는 코피나고 어지러워서 운동장 바닥에 누워있고, 밥만 먹으면 배아프고 빼빼 말라서 늘 비실비실 거렸어요. 제 별명은 '헬레레'였습니다. ㅎㅎ 친구들이 별명은 정말 귀신같이 붙여주죠?

 

어릴 적 엄마는 제게 "밥만 먹어줘도 고맙다."하실 정도로 체질이 저질이었습니다.

 

이랬던 제가 40 넘어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요가원에 등록하면서 저의 첫 질문은 "저같은 사람도 할 수 있을까요?" 였어요. 다행히 요가원 원장님이 너무 좋은 분이셔서 그런 저를 매일매일 칭찬해가며 이끌어가셨고, 요가 6개월 정도 하니까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몸이 좀 단단해지고 속근육이라고 해야하나 몸에 코어가 좀 잡히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저의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나는 요가가 이렇게 운동되는지 몰랐다. 선생님께 꾸뻑 감사인사 드려라." 

 

그렇게 6개월 요가하고 저는 허리가 좀 펴졌습니다. 늘 기운이 없어서 구부정하게 다니다가 등 뒤로 근육이 생기니까 상체를 반듯이 일으킬 수가 있더라구요. 기립근이라고 하죠? 저는 근육이라고는 없어서 제 몸을 펴서 반듯하게 서거나 앉지도 못하고 늘 어디 기대서 힘없이 앉아있는 구부정한 자세가 몸에 베어있던 사람이거든요. 

 

그러다가 서울로 사는 곳을 옮기게 되었는데 서울에서는 헬스를 1년 했습니다. 하루 2시간씩 죽어라고 운동했습니다. 헬스 PT 선생님이 해군사관학교 출신이었는데, 저를 무슨 사관 생도 다루듯이 혹독하게 훈련시키셔서 저는 몸무게가 7kg 찌고 허벅지가 굵어져서 바지를 바꿀 정도로 몸이 좋아졌습니다. 선생님의 목표는 바지 치수를 2번 바꾸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ㅎ 

 

그리하여 평생에 가져보지 못했던 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생 몸으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못하고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노가다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거예요. 내가 몸으로 노동을 해서 돈을 벌다니. 평생 상상조차 못한일을 제가 해내니까 정말 자랑스럽고 세상이 넓구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헬스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 몸을 만들어주셔서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삶도 경험하게 해주셨으니까요. 일단 건강과 체력이 되니까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역이 정말 넓어지더라구요. 어릴때부터 "너는 몸이 약하니까. 너는 쉬어야지. 또 아프려고." 늘 이런 말만 듣고 자라다 보니까 나는 허약한 사람. 나는 조금만 무리하면 아프니까 여기까지. 더이상 하면 안돼. 나는 엄마 아빠가 돌봐주지 않으면 혼자 살 수 없어. 이런 생각들로 자연스럽게 세뇌되고 자신을 그런 사람으로 스스로 고정시키며 수십년을 살아왔던 것입니다. 

 

특히나 저는 무릎이 약합니다. 무릎이 살짝 기형으로 태어나서 관절이 어긋나 있는데 그래서 연골이 빨리 닳아 없다고 합니다.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앞으로 무릎을 쓰지말고 연골연화를 약을 평생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보다 악화되면 큰일이니까 최대한 무릎을 움직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어쩐지 20대부터 무릎이 시리고 찬바람 불거나 장마지고 습하면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제가 그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살았다면 저는 예전 모습 그대로 병약하게 의자에 앉아서 평생을 보냈을 겁니다. 누구보다 휠체어도 빨리 타게 되었겠죠?

 

그런데 운동을 하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우니가 무릎통증이 조금씩 덜해지는 거에요. 그 즈음 등산을 시작하게 됩니다. 가족여행으로 제주도 갔는데 운동 안하는 엄마와 여동생이 헬스하는 저보다 더 잘 걸어서 자존심이 상했던 거죠. ㅎㅎ 그래서 아~ 헬스와 걷는 것은 쓰는 근육이 다른 모양이구나! 싶어서 등산모임을 찾아 가입하게 됩니다.

 

평생 집순이로 살았고, 집에서 책이나 읽는 게 유일한 취미생활이던 저에게는 상상도 못한 도전이었습니다. 엄청난 길치라서 어디 집밖에 나가 본적도 손꼽아요. 항상 아빠가 태워주고 태워오던 삶을 늘 살다가 평생 안해보던 것을 40 넘어서 해보는 겁니다. 어떻게 시도했냐구요? 그냥 질렀습니다. ㅎㅎ 앞뒤 재고 마음의 준비과정을 거치고 자세히 알아보고 해서는 진도가 안나갑니다. 

 

하고 싶은 것이나 해야겠다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그냥 지르세요. 

 

인생 짧습니다. 

 

 

잘못되면 어쩌냐구요? 그 지점에서 또 해결하고 다시 살면 됩니다.

 

등산모임 시작했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엄청 걱정들 하셨어요. 문란하고 건전하지 못한 모임으로 인식이 되어 있더라구요.

다행인지 제가 다니는 등산 모임은 그런 불건전한 일이 없었어요. 방장님이 너무 엄격하셔서 가차없이 강퇴시키고 모임 문화를 철저히 관리하셔서 너무 재밌게 지내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언니 오빠 동생들과도 재밌게 지냅니다. 등산모임 가입한 것을 그해에 가장 잘 한 일로 손꼽습니다. ㅎㅎ

 

물론 안 좋은 모임이 있을 수 있죠. 그리고 하필 새로운 취미를 시작했는데 그런 상황이라면 마음이 힘들 수 있는데, 그러면 탈퇴하고 또 새롭게 시도해보면 됩니다.

 

세상은 넓고 아직 우리가 열어보지 못한 문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보물이 들어 있을 수는 없지만, 꽝이거나 똥(?)이면 얼릉 닫고 다른 새로운 문을 열어보면 됩니다. 세상에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문, 내가 열어보지 못한 문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도 남들이 보면 제 삶이 너무 단조로운지 "무슨 재미로 사냐?"하는 질문을 많이 듣게 되는데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고, 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아직도 열어보지 못한 문들이 너무 많아서요. ㅎ

 

저 혼자서는 일일이 시도해볼 수 없는데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같이 해줄 사람들이 생기니까 더 용기가 나고 재미있고 신납니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는데, 그 가운데 좋은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는 겁니다. 용기가 없으면 살짝 열어보세요 ㅎ 누군가 문 너머로 미소지으며 여러분을 반길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차니즘이 정말 심한 사람이라서 사람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귀찮거든요. ㅎㅎ 그런데 또 사람 가운데는 내게 힘이 되고 나를 지지해주고 나와 동행해주고 나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벽을 쳐놓고 카테고리를 지어놓은 분류 이외의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나는 아직 세상을 내 나이만큼 내 경험만큼 내 식견만큼 밖에 알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고 ㅎㅎ 모두가 좋은 사람은 아닐 수 있지만, 우리가 두려워서 빗장을 걸어놓은 문 뒤로 보석같고 진주같은 존재들도 정말 많이 남아있답니다.

 

아무튼 이러이러하여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저의 40대를 살고 있습니다. 

 

평생 뭘 팔아본 적이 없는데 인터넷 장사를 하고 있구요. 물론 인터넷 장사를 시작한 이유는 사람 안 만나고 혼자 컴퓨터로 일할 수 있겠지 싶어서 고른 직업인데, 세상에 사람 안만나고 혼자 살면서 사회생활 한다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우리는 인간들 속에 살아가고 그것이 사회인 것입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배워나가며 여러사람들을 만나고 구경하고 분석하며 지냈어요. 저는 사람 싫다면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ㅎ

 

그러다가 애터미도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애터미가 한국회사인줄도 몰랐고 다단계인지도 몰랐네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헤모힘을 먹어봤고 한국콜마제품을 써본 경험이 있어서 상품의 기술력을 믿고 떼다 팔면 되겠구나 싶어 접근했는데, 애터미는 인터넷 재판매를 회사규정으로 못하게 막아놨어요. 그래서 제품 좋고 회사 경영철학과 비전이 괜찮아서 애터미 사업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밥집을 운영하는 거예요. 제가 늘 기운이 없고 배고픈 걸 못 참다 보니까 밥 한끼 든든히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어요. 사람이 밥만 잘 먹어도 살것 같거든요. 저는 그 느낌을 너무 잘 알고 있다보니까 ㅎㅎ 식사 한끼 제대로 대접하는 밥집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 돈으로 운영하고 싶어요. 장사가 잘되나 못되나 운영할 수 있고, 제가 하고 싶은 쿼리티와 서비스 품질로 대접할 수 있는 1인 결정권이 있는 밥집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ㅎ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았어.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 고정관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자신을 한 번 찬찬히 살펴보십시오. 

 

 

그 유리벽이 너무나 크고 두꺼워서 감히 깨보거나 넘어가 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면 작은 시도부터 시도해보십시오. 저처럼이요. 

 

나는 평생 이런 사람이었는데, 생전 안해보던 일을 시도해보고 저질러 보십시오. 실패해도 괜찮고 좀 어긋나도 괜찮습니다.

조금 돌아간다고 해서 인생 큰일나는 것도 아니고, 조금 돌아가서 옆길 풍경 한 번 보고 오는 것도 앞으로의 여정에 다 도움이 됩니다. 세상에 우연은 없고 쓸모없는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서 우리 인생이 되는 거니까요.

 

이런 저런 저의 인생 스토리를 짧게 들려드렸어요.

 

나를 가두는 틀은 결국 내가 나에게 씌운 프레임이고 그 속에서 나를 탈출시켜 줄 수 있는 사람도 결국은 나 자신 뿐입니다.

지금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40 넘어서 시도해보니,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문들이 많더라는 사실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새로운 문을 여니까 인생의 새로운 장막이 펼쳐지고 새로운 재미들이 열리더라는 저의 작은 경험을 나눕니다.

 

내일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새로운 하루 보내세요~

 

저의 밥집을 후원하실 분들은 애터미 제품 하나 써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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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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