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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일상

만만하지 않은 사람되기

by 별우산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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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울었네요. 황당하고 억울해서 울컥 울었어요. 

제가 싫어하는 유형인 '어른행세하는 사람'을 만나서 정말 한참을 호통을 들었는데, 내가 지금 저 소리를 다 들어줘야하나? 싶을 만큼 기가차고 억울했어요. 

 

보통 사람은 자기의 경험이라는 앵글을 통해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데, 그분이 상처가 많은 분인지 기염을 토하는 막말에 정말 힘들었네요. 저는 타인과 관계가 힘들어지는 자체를 귀찮아해서 어디가서 혼날일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 분은 정말 심하셨어요. 

 

선생과 학생이라는 관계니까 하는 말을 고스란히 다 들어줘야 했는데, 와~ 이건 아니다. 싶은 걸 꾹 참았네요. 예전의 어린 저라면 아마 그자리에서 울고 한마디도 못했을 꺼예요. 다른 일반인이었다면 당장 주최측에 컴플레인하고 환불 받고 나왔겠죠. 

 

"제가 많이 놀랐네요. 지금은 제가 많이 당황이 되어서 더 하기가 힘들겠습니다."

요 정도 표현으로 상대의 태도에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종로가서 뺨맞고 왔는지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그 감정을 책임져주거나 수용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거부하십시오!

 

물론 상사나 선생님이라는 상하관계가 있는 서열에서 거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거부하십시오. 일단 브레이크를 걸어야합니다. 아니면 본인의 감정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쏟아냅니다. 

 

오래볼 사이도 아니고, 나이드신 분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또 저런 것은 못 보는 타입입니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타인에게 또 반복해서 저런 잘못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왠만하면 안 나서고 귀찮아서 가만히 있는 편이고 낯가려서 사교적이지도 않은데 권력층의 잘못은 정말 참기 힘든 성향이 있습니다. ㅠ 

 

아무튼 단순 무식한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입니다. 논리나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이성을 잃었다고 판단되면 그 자리에서 대면하면 안됩니다. 상대가 사고가 되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를 떠나서 현 상황을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공개적인 표현을 해서 문제를 제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표현은 묵살되거나 오히려 내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잘못을 전가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많이 놀랐고 당황했습니다. 평소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불순한 의도는 없었기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표현하신 부분이 심하게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고 단체톡에 글을 남겼습니다. 

 

항상 상대에게 호의적인 표현을 먼저해서 반감을 제거한 상태에서 '나' 표현법으로 내가 어떻게 느꼈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다. 식으로 상대에게 문제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너의 이런 점이 문제야. 너는 이런이런 잘못을 했어. 너는 문제있어. 이런 표현방식은 아주 위험할 뿐더러 상대에게 전혀 흡수가 되지 않는 방식의 지적입니다.

 

물론 저의 방식에도 상대는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는 분위기를 더 좋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표현했지만, 이건 분위기의 문제가 아닌 것을 저와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상의 기대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임무는 완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수업시간에 타인에게 함부로 언어표현을 할 수 없을 꺼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이 전체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개성시대라서 자기 생각대로 살고, 자기 생각대로 표현하고, 자기 방식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것이 타인을 아프게하거나 상처를 주고 언어적 폭력이 된다면 고쳐야하고 제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도 없이 제일 뒷자리 구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공개적 행보를 보이니 놀라셨을 수 있지만,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아주고 덮어주는 미덕도 있지만, 누군가는 소리를 내야 우리 사회가 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특히 약자에게 함부로 하는 사회는 고쳐야 합니다. 특히나 맘 약하신 분들, 소심하고 조용하게 지나가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 험한 일을 많이 겪으시는데, 꼭 브레이크를 거십시오. 나만이 아니라 나 같은 또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 우리가 "아파!"하고 소리쳐야 상대가 인식합니다. 강압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은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 상대가 아픈지 상대의 감정과 심리를 미쳐 들여다 볼 경황이 없습니다. 

 

갈수록 세상이 복잡해지고, 정말 다양한 개체의 사람들이 모여살게 되는 것을 느끼는데, 그 가운데 우리 자신을 지키고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의 사람들을 지킵시다! 표현해야 알고, 표현해야 변화의 시작이 일어납니다. 조용히 입 다물고 있으면 저 사람은 그래도 되는 사람인 줄 압니다.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됩시다! 그래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듭시다 ㅎ 최대한 감정을 빼고 팩트로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지리산 간 친구의 사진이 힐링이 되네요 ㅎ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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