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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도서리뷰

[별우산] 파친코 도서리뷰

by 별우산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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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오늘은 파친코 책 일고 도서리뷰 남겨봅니다. 일단 이 책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서 무슨 선물 포장 열듯이 책을 펼쳤네요. 이민진 작가님이 원채 유명하셔서 인터뷰 하는 영상은 많이 봤는데,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ㅎ 그런데 또 옆자리 대표님이 책상위에 올려주셔서 읽게 되었습니다. ㅎ 

 

 

 

파친코라는 것이 일본의 도박 게임이예요. 일제강점기를 지나 일본에 자리잡은 1세대 재일교포들의 삶을 그린 책 내용이며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던 파친코 도박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입니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오싱]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고달프고 지지리도 기구한 삶을 살았던 일본인 주인공 할머니 '오싱'의 삶이 저절로 떠오르더라구요.

 

파친코의 주인공은 '선자'라는 분입니다. 부산 영도라는 곳이 장소적 배경이었어요. 저는 부산 출신이라 부산에는 옛날에 일본인 부자들이 첩을 두고 두 집 살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선자도 그런 비슷한 처지로 인생을 출발합니다. 가난하지만 당시 드물게 외동딸로 귀하게 사랑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처녀로 성장했는데, 첫 사랑에 빠진 상대가 그만 일본에서 대부업을 하는 유부남 남자였던 거죠. 당시에는 부인을 여럿 두는 것이 새롭고 놀라운 일이 아니었고, 남자는 본처와의 관계에서 아들이 없이 딸만 있었기에 이 순진한 시골 아가씨와 살림을 차리고 아이를 더 낳는 것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다만, '선자'는 그런 것이 용납되지 않았어요. 가난하지만 아버지의 귀한 사랑을 받고 자존감 높게 키워진 선자는 부모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그런 처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는 없을 만큼 자존감이 높은 아가씨였어요. 남자를 사랑하지만, 당신의 후처로 살아가지는 않겠다고 이별을 통보합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민박을 하는 자기 어머니집에 손님으로 방문한 이삭이라는 분과 인연이 되어 배속에 사랑했던 남자의 아기를 안고서 이삭과 결혼하여 일본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선자'의 기구한 일생이 시작됩니다. 이삭은 좋은 집안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은 인물이고 인성도 훌륭하여 정말 좋은 뜻으로 '선자'를 난감한 처지에서 구출해주고 하나님의 뜻에 따른 삶을 살기 위해 이상적인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재일교포 1세대라는 일본생활에 뛰어듭니다. 다만, 그 현실이라는 것이 생각했던 이상과는 너무나 동떨어지게 각박하고 험하고 벼랑끝같은 위험과 멸시가 끝없이 삶의 테두리를 위협하고 있어서 늘 고달팠습니다. 이삭의 목사라는 신분과 그의 이상이 현실의 굴레에서는 늘 위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사참배를 의무화하고 있는 일본 문화에서 유일신을 믿는 종교인들이 살아남기란 늘 갈등과 대립의 벼랑 끝에서 선택을 요구했고, 결국 이삭은 반정부 사상이라고 끌려가 모진 고문의 시간으로 남은 일생을 보냅니다. 

 

우리의 '선자'는 홀로 아들 2명을 키워내야합니다. 맨땅에서 생명줄을 만들어 내고 이어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는 이삭의 형인 요셉 집에서 얹혀 살고 있었는데, 요셉의 부인인 경희와 김치를 만들어 팔기로 하고 저작거리로 나갑니다. 다행히 한 식당에서 정기적으로 김치 납품을 요구했고, 해당 식당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면 보수를 주겠다고 제안을 해옵니다. 모두가 힘들고 빠듯한 재일교포 이민사회에서 '선자'네 식구들은 그래도 먹을 것이 있고 아이들 교육도 시켜가며 삶을 영위합니다.

 

알고보니, 해당 식당은 '선자'의 첫사랑 고한수가 운영하는 가게였고, 고한수는 '선자'와 그의 아들 '노아'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지원하고 그들을 보호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아는 공부를 월등하게 잘했고, 일본의 명문대학인 와세다 대학에 진학합니다. 노아는 모두의 자랑이자 희망으로 커갑니다. '선자'의 둘째 아들(이삭의 친아들) 모이세는 공부에 관심이 없고 일본인들의 조선인 멸시 문화에 지쳐 학교를 중퇴하고 파친코(도박장) 직원으로 취업하여 운영자의 자리에 까지 오릅니다. 

 

일본의 전쟁과 군수물자 수급등으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 가족은 고한수의 도움을 얻어 순간순간 살 길을 헤쳐나가고 목숨을 이어갑니다.

 

남의 나라 땅에서 멸시와 차별, 억압의 굴레를 덮어쓰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숨쉬기 힘든 고난의 연속이고 시련입니다. '선자'는 두 아들을 키워내고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다하고 삶을 다하고 생을 다합니다. 그의 희망이던 큰 아들 노아는 친부가 야쿠자인 고한수라는 것을 알고 출생의 비밀 앞에서 무너지고 맙니다.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눈에 띄지 않는 숨은 인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런 그가 너무 보고 싶었던 엄마 '선자'의 방문을 받고 엄마와 헤어지는 그 순간 바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숨기고 싶고 흔적조차 남기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삶이 끊을 수 없는 정체성의 뿌리와 연결되자 그가 견디지 못했던 것입니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던 노아는 그렇게 삶을 거부하고 등지고 맙니다. 

 

노아의 동생 모이세는 파친코 사업장을 제법 키워나가며 삶을 영위합니다. 남들보다는 그럴 듯하게 살고 부족한 것 없이 삶을 일구어냈지만, 그래도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더러운 도박일을 하는 조선인일 뿐이고 어둠의 사람일 뿐입니다. 모이세는 그런 것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고한수는 선자의 어머니도 전쟁으로 황폐해진 부산땅에서 선자 곁으로 모셔다 줍니다. 저는 선자 어머니 양진이 참 답답했습니다. 안그래도 고달프게 산 선자이고, 그래도 선자 덕에 밥 먹고 살고, 전쟁 통에 생명을 건진 것인데 선자 어머니는 선자에게 고한수를 만난 것이 잘못이고 아픈 자기 곂에 머물러주지 않고 자기를 돌봐주지 않았다고 선자를 원망하십니다. 

 

아니 도대체 '선자'의 아픔과 고달픔은 누가 달래줍니까? 

그나마 '선자'가 남을 원망하지 않고, 삶을 비관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맞닥뜨리는 현실을 끊임없이 쉬지않고 뚫고 나가는 근성과 성실함, 책임감으로 매일을 버텨낸 것이지 그녀라고 힘들지 않고 그만두고 싶지 않은 때까 없었을까? 단 하루라도 좋으니 좀 쉬고 싶고 고단한 몸둥이를 달래고 싶은 날이 없었을까?

 

그녀가 유부남인지 모르고 시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이 결국은 그 가족을 살렸고 억척스럽지만 삶을 영위하게 한 것이 아닌가?

 

고한수도 나쁜 놈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본처가 병으로 죽고 선자에게 혼인을 청합니다. 하지만 '선자'가 거절하지요. 

 

이 책이 당시의 일본 역사속 조명을 받지 못했던 한국인 재일교포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담아내어서 세상 밖으로 표출시킨 의미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치열하고 구구절절한 삶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치열하고 한계치의 도전과 목숨을 건 투쟁을 요구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인생이 고해(고통의 바다)라고 하듯이 안그래도 힘든 인생인데 너무 고단한 남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도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는 편이라 육적 심적으로 정말 에너지가 많이 들게 그 삶속으로 투영되어 들어가는 편입니다. 

 

[파친코]에서 '선자'의 삶이 너무 고달파서 정말 힘들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 책에서 '선자'만이 가장 부럽습니다. 그녀만이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한 인생 보낸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녀는 고한수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가 할 수 있는 사랑을 다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도덕적 관념과 자존감이 둘을 이어주지는 못했지만, 후회없는 사랑을 하고 일생을 사랑하며 그렇게 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두 아들도 진심으로 사랑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희생과 사랑을 다 바쳐 두 아들을 키워냈으며, 가정을 지켜냈습니다. 비록 온전히 이해받지는 못했지만, 그 어머니 양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고, 인생의 어느 한 순간도 버리거나 지우고 싶은 후회가 없는 정말 열심한 생을 모든 순간에 다 채워낸 인물입니다. 다만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 그 무엇도 시도해보지 못하고 자신의 꿈이라는 것을 꿈꾸거나 펼쳐볼 엄두도 구상도 해보지 못하고 남을 위한 삶만을 산것이 안타깝지만, 그녀는 정말 티끌만큼도 후회없는 생을 다 채워냈습니다. 

 

 

이상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1930년대 초부터 1980년대 말까지의 역사적 배경을 그린 내용입니다. 인생은 2025년 현재에도 고달프지만, 우리는 '선자'와 다른 삶을 그리고 이루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선자'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선자'의 선택이 맞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 앞에는 다른 선택과 조건이 주어졌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 시대의 여자와 어머니들처럼 참고 인내하고 자신을 갈아 넣어서 가정과 자식을 부양하고 먹고 사는데 모든 헌신과 노고를 다해야 하는 여성상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고 살아나가야 할까요? 

 

고한수의 부와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과 식견은 '선자'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배경과 돈은 우리가 보다 쉽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기반과 보호가 됩니다. 또 한 사람을 향한 지고한 사랑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정신적인 힘이 됩니다. 또한 선자의 두 아들은 선자에게 있어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어줍니다. 

 

우리의 남은 생을 후회도 미련도 없이 가장 완전하게 마감하려면 나에게는 무엇이 필요한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 인생2막을 펼치려고 해도 일단 자본금이 있어야 합니다. 일단 돈을 좀 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향한 지고한 사랑을 하거나 받거나 하면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것은 결국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꼭 찾으십시오. 

 

저는 진짜 게으른 인간인데, 이렇게 뭔가를 아둥 거리고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밥집' 차리려고요. '별우산 행복한 밥집' 차려서 제 자금으로 운영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진짜 사랑이 가득한 먹을만한 밥 한 상 대접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저도 밥 먹고, 남도 밥 먹이는 삶!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밥을 많이 먹습니다. 우리 엄마가 맨날 "니는 많이 먹으니까 많이 벌어야겠다~" 하시더니, 저도 먹고 남도 먹이려니까 돈을 많이 벌 생각을 늘 합니다. 

 

애터미 박한길 회장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 꿈을 가지세요. 여러분 부자될 생각을 하세요. 생생하게 꿈꾸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희망이 없을 때 유일한 희망은 희망을 갖는 것입니다."

 

저도 참 공감합니다. '선자'가 자신을 위한 꿈을 꾸었다면 어떤 것을 원했을까? '선자'는 누구보다 야무지고 건실한 사고와 생활 습관을 가진 훌륭한 사람입니다. 누구보다 헌신하는 삶을 살았고 누구보다 고단한 삶을 살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해야할 바를 모두 해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을 위한, 자기의 꿈을 위한 삶을 살았다면, 그 인생의 마지막은 어떤 그림이 펼쳐졌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참 재미없는 삶을 산 인물인데요. 뭐 좋아하는 것도 없고, 즐기는 것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고, 게으르고 인생에서 뭐 바라는 것도 없고 무료한 사람입니다. 다만, 죽기전에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 '별우산 행복한 밥집'입니다. 천원이나 2천원 정도 받고 세상에 죽기 전에 저 집에서 밥 한 번은 꼭 먹어보고 싶다 하는 정찬을 차려드리는 것이 제 꿈이예요. 운영비는 제 돈으로 내고요. 물론 더 내고 싶은 분들은 밥 값 더 많이 내셔도 됩니다.ㅎ 다만 공짜는 안 드리고 천원이나 2천원은 받을 예정이예요. 뭐 거룩한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저도 밥먹고 남도 밥 먹이는 것이 제 꿈입니다. 사람이 정성이 가득한 밥 한 끼만 잘 먹어도 살아갈 힘이 납니다. 진짜 너무 잘 먹었다~ 싶은 그런 밥은 차려드리고 싶어요. 저도 먹고요. 

 

'별우산 행복한 밥집'에 관심 있는 분들은 저 애터미 하니까 애터미 제품 사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문의나 연락 편하게 주세요~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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