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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사업일지

[별우산] 누가 밥을 떠먹여 줄 때까지는 성장하지 못한다!

by 별우산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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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저는 쿠팡에서 물건 팔고 있는데요. 오늘은 신상 상세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제 뒤에 앉는 대표님이 이번에 월 1억 매출 찍어서 로켓그로스 들어가라고 노래를 불러도 안했는데, 애터미 할려니까 시간이 없어서 다른 알바 다 접고 로켓 그로스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네요.

 

제 옆에 앉는 대표님은 원래 직업이 컴퓨터 게임 캐릭터 디자이너였대요. 포토샵 1도 모르는 제가 미리캔버스로 버벅대고 있으니까 포토샵으로 하라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고 있어요. 신입 들어와서 교육시키는 기분이래요. ㅎㅎ

 

그 옆에 앉은 대표님은 색감이랑 패션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서 늘 코치해줍니다. 

 

또 같은 사무실 썼던 대표님은 웹디자이너에 쥬얼리 다루던 분이라 또 감각이 뛰어나십니다. 

 

대단한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 평소에 보는 기준이 높고 제가 따라 갈려니 막막하기만 한 것이 사실입니다. 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어떤 것부터 건드려야 할지 원하는 상품 셀링 포인트는 있는데 어떻게 표현해 내야할지.

 

근데 사무실 사람들이 착해서 저보다 제 일에 더 열성입니다. 늘 듣는 말이 "대표님, 꼭 물어보고 진행하세요~ 저희한테 좀 보여주고 진행하세요~" 입니다. 제가 늘 아무렇게나 저지르니까 제발 점검 좀 받고 진행하라는 거예요. ㅎㅎ

 

생전 안써보던 포토샵을 해보려니,

옆자리 전문가는 단축키 사용으로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고 포토샵 페이지가 현란하게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난~감 했어요. 저 하는 거 보니까 어느 세월에 하겠나 싶었던지, 차라리 자기 상품 상세페이지 psd 파일을 줄테니 거기서 상품 그림만 바꿔서 바로 쓰라고 아예 자기 작업물을 통째로 저에게 보내줬어요.

 

문. 제. 는...

 

입에 넣어줘도 못 먹는다는 거예요.

 

포토샵을 써봤어야지 그림을 바꾸고 배열을 정리하고, 글자를 갈아끼워넣지

 

아무것도 모르는 왕초보는 저렇게 완성된 작업에 그림과 글과 갈아끼워쓰면 되는 것을 손에 쥐고도 쓸 줄을 모르더라는...

 

제가 그 대표님이 몇 날 몇 일 심혈을 기울여서 작업하던 것을 옆에서 본 것이 있는데, 저렇게 선뜻 청하지도 않았는데 그저 쓰라고 자기것을 다 내어주는 대표님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그걸 받고도 쓰지 못하는 제가 너무 웃겼어요. ㅎㅎㅎ

 

도둑질도 뭘 좀 아는 놈이 할 수 있구나~!

 

이 대표님은 제가 아무리 반복 질문하고 언제 불러도 짜증을 안내고 바로바로 대답해주고 반복해서 설명해주고, 맨날 파일을 자기에게 달래요. 얼른 고쳐서 주겠다고. 

 

그러다 보니까 믿는 구석이 있어서 제 손으로 뭘 해보려고 애를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도 저보고 이거 10만원짜립니다~ 하고 파일 주길래 내 것도 해달라고 10만원 드리겠다고 ㅎㅎ 했더니 싫답니다.

 

'아, 자기 몫은 자기가 해야 하는 거구나~'

 

인생의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정말 자신없고 하기 싫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침, 옆자리 대표님이 통화를 1시간 이상 해가지고 저 혼자 끙끙대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틀을 잡고 흐름을 담아서 시안을 만들었네요.

 

너~~ 무 자랑스럽습니다.

 

내일도 애터미로 바쁘고 그 다음날도 애터미 교육이 있어서 얼른 작업을 마쳐야 하는데, 막막하고 못 오를 것 같던 산을 하는 수 없이 한 걸음 떼고 두 걸음 뗀 것이 대강 갈길을 잡고 '할 수 있겠다' 싶은 의욕이 생기네요.

 

사람이 항상 마감이 있어야 하고, 막다른 길에 몰려야 초인의 힘이 나오는 것처럼

누군가 타인에게 의지하고 남에게 기댈 수 있는 여지가 있고, 미룰 수 있는 여유가 남아있으면 한 걸음 내딛고 나아가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옆자리 대표님이 통화중이지 않았다면 막힐 때마다 옆에 물어보고 옆에서 슥슥 해주는 것을 받아먹고, 제가 어떻게 해보려고 용을 쓰고 제 실력이 되도록 시행착오를 겪고 실력으로 쌓아가지 못했을 것이 자명합니다. ㅎ

 

인생에는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을 아주 쉽게 이루는 방법을 왕도라고 해요. 인생길에 은인이 많고 인복이 많아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을 지언정 그 사람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함께 살아가지만 또 자기 인생을 스스로 살아가는 흥미로운 존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냥 그냥은 살아갈 수 있지만, 잘 살고 사랑하며 배우고 공헌하는 균형잡힌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런 삶을 선택해 낼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꿈꾸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그런 삶을 선택하고 스스로 그 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낸 사람이야 말로 태어난 존재의 목적을 이루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기는 부모와 어른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지만, 결국 사람이 성숙해지는 것은 사춘기에 혼자 고뇌하고, 20대 이후에 독립하여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각자가 큰 고뇌와 인생의 쓴 맛을 겪어 낼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남이 떠먹여주는 삶 아래에서는 강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합니다. 온실과 풍요가 주는 보호막이 너무나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이 고통을 겪은 만큼 성장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굳이 모두가 고통을 겪고 고생하고 인생을 쓰디쓰게 살아가야 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그 고통이 내게 허락된다면 나는 다른 이들보다 인생을 좀 더 깊이, 좀 더 넓게, 좀 더 풍부하게 살다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막막하고 불안하고 힘겨워도

떠먹여주는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내 손으로 내 밥그릇을 챙겨나가는 길을 출발합시다.

 

이 출발이 모두가 20대일 수도 없고, 어떤이는 10대 후반, 어떤 이는 30대, 어떤 이는 40대에, 어떤 분은 50대, 60대, 70대에 인생의 새 길을 시작하실 수 있는데요. 두렵고 떨리지만, '나는 할 수 없다.'라는 주문을 '나는 할 수 있어. 내 미래가 기대돼!"하는 주문으로 바꾸어 보십시오. 

 

저는 제 미래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미래도 기대됩니다. 

 

20대때 "좋은 나이다." 소리 들었고,

30대때 "참 좋은 나이다." 소리 들었고,

40대에 "아직 젊지. 내가 그 나이만 되어도." 하는 말씀 들었습니다.

 

80대가 보면 70대가 그렇게 보일테고,

90대가 보면 80대가 그렇게 보일꺼라고 확신합니다.

 

다들 "10년만 더 젊었더라도.." 말씀 많이 하시는데, 지금 새롭게 살아가봅시다. 10년 뒤에 내가 자랑스럽도록.

 

저는 10년 뒤 저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저는 10년 뒤 여러분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인생은 원래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늘 스스로에게 하는 말, "너무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맙시다."

그런데 그 힘든 인생이 꽃을 피우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그 꽃을 만나지 못했는데, 그 꽃이 기대되고, 그 향기가 궁금합니다.

이 길을 충실히 걸어가 그 끝에서 향기가득한 날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한 내일을 시작하셔요~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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