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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우산 사업일지 19일] 여행가서도 남들은 뭐파나? 전략이 뭔가?

by 별우산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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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별우산'입니다~ 

오늘은 황매산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장사한지 3년차니까 다니면서도 남들은 뭐파나? 어떻게 파나? 내가 팔만한게 있나? ㅎ 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니고 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황매산은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정말 철쭉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또한 군립공원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철쭉 공원같은 분위기예요. 또한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속하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은 황매산 돛대바위인데, 사람들이 저기 올라가서 사진 찍으려고 줄을 저렇게 길게 서 있습니다. 돛대같이 생긴 바위가 그렇게 우리 인생에 중요하진 않을터인데, ㅎ 저렇게 위험한 곳을 굳이 기어 올라가서 인생샷을 남기고자 하는 거죠. 

 

1. 전국 최대 :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 군락지

2. 희귀템 : 돛대 모양의 대형 바위, 올라가기 위험해서 기념사진 소유자가 적음

 

3. 기념품 획득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료하면 기념 뺏지와 구매 포인트 획득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일단 최고의 자리에 있었야 하는 것 같습니다. 군중심리가 남들이 다 한다고 하니까 나도 해봐야 하는 그런 거대한 소비재가 되어서 군중을 끌어 당기는 힘을 모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족발로 성공한 한 사장님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은 족발이 조리법이 접근성이 좋아서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아이템을 족발로 정하시고, 양으로 승부를 보셨답니다. 소자를 시키면 중자를 보내드리고, 중자를 시키면 대자를, 대자를 시키면 특대를 보내드리는 전략인데, 손님이 끊이지 않고, 단골이 단단한 지지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싸고 가성비 있는 브랜드라고 대중들에게 못박음 된 것이죠. 

 

희귀템으로는 브랜드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절대 많이 찍어내지 않습니다. 한정 수량을 생산하고, 그 희소성을 값어치로 유지합니다.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장사가 엄청 잘 되다가 너무 지점을 많이 확장해서 동시에 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음식은 여기서만 사 먹을 수 있어! 하면 줄을 서서 꼭 사먹고 오는데, 전국 어디나 있으면 더이상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리스트에서 제외된다는 거죠. 

 

이 것을 샀을 때,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면, 또 다른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심지어 그 추가 혜택이 아주 희소하고 한정판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등산에서 영남알프스가 그러한데요. 매년 영남 알프스로 지정된 산을 완주한 선착순30,000명에게만 은화 기념 주화(순도 99.9%, 31.1 g)를 기념으로 보내줍니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매일 완등자 집계 현황에 매우 관심을 가지게 돼죠 ㅎ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은 정상석에서 본인 얼굴이 나오는 인증사진을 첨부해야 해서 저렇게 줄을 서 있습니다. ㅎ 물론 개인 소장용 사진을 위해서 줄 서서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기념'이라는 포인트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산하고 식사한 식당의 운영 노하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 하산하고 대형 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곳에 식당이 1-2개 있었는데, 저희가 간 곳은 바빠서 '밥' 즉, 식사가 안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파전도 시간이 너무 올래 걸려서 빨리 나올 수 있는 메뉴는 두부 밖에 없다고 해요. 사람들은 버스 출발 시간이 있으니까 일단 빠른 메뉴를 시킬 수 밖에 없고, 두부와 맥주를 시켰습니다. 저희에게 여유시간 40분이 있었는데도 바빠서 전 2장은 안되고 1장만 가능하다는 주인이었습니다. ㅎ 두부와 전, 도토리묵을 시키고 맥주로 배와 갈증을 채우는 재밌는 상황이었어요.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그 사장님이 운영 노하우가 보통이 아니시구나 생각 되었어요. 밥을 시키면 식사시간이 늦어지고, 식당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집니다. 배가 부르니 술도 적게 먹고요. 전을 한 장 부치는데 시간이 10분은 걸린다치면, 재료 손질과 준비가 거의 없는 두부 메뉴는 운영자 측면에서 가성비 짱인 제품입니다. 하산후 배고프고 목이 마르니 맥주는 평소보다 많이 마실 수 있고요. 짧은 시간 매출 뽑기는 최적의 시스템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도했든 안했든, 정말 탁월한 장사 수완이 아닌가? ㅎ 싶었어요. 

 

나의 강점이 뭔지, 손님의 니즈가 뭔지, 단골손님이 될 사람인지 아닌지, 주어진 조건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인지.. 우리는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장사를 기획해야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자고, 내일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 '별우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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